
어제 저녁 아이에게 "엄마 언제와?"라고 나 열나 하면서
톡이 옵니다
아...지난달 내가 독감 걸리고 혹시 혹시 했는데
학원에서 걸렸나보다 하는 마음이 커지더군요
"엄마 지금 간다. "지하철에 후다닥 몸을 싣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로 저녁을 준비해주고
다 먹고 컨디션이 안좋다고 학원근처 병원과 약국을 들러 약을 받아왔더군요
"저 열나는데 독감 아닌가요?"라고 물으니
의사샘이 "독감아니니 걱정말아라"하며 처방을 해준 약을 먹었으나
역시 엄마의 예감은 적중합니다.
또라이돌퐈리 의사 같으니
독감이면 최소 4시간 간격으로 해열제 미리 안먹으면 밤에 엄청 힘들다 하고 머리맡에 타이레놀과 물도 두고 잠들게 했습니다.
워낙 칼같은 녀석이라 알람 맞춰두고 약을 먹더군요
그런데,
열이 내리지 않습니다
새벽4시에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여 체온을 손으로 가늠해보니
그냥 40도 넘는 열이 펄펄 끓습니다
해열제도 안듣는 상황에
일단 물수건 3개 준비
"엄마..머리가 너무 아파.." 머리에 물수건을 해줬습니다
"엄마..뒤통수가 너무 아파.." 머리 뒤에도 해줬습니다
"엄마 ..눈이 아파.." 물수건을 눈을 덮을 정도로 해주고
"엄마..허리도 아파.."뒤돌게 하고 허리 등에 넓게 물수건을 해줬습니다.
"엄마..손..." 손바닥도 아주 뜨거워 찬물수건으로 닦아줬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빨리 가고 아침이 되길 기다리는 시간
아침 7시무렵 열이 조금 내리더군요
아이는 잠들고 싶어하길래
"그래..한시간 푹 자고 바로 병원가자" 하고
아이를 두고 방에서 나왔습니다.
9시면 대개 문을 여는데
열이 나면 아무병원이나 바로 갈수가 없습니다
코로나,독감 검사 두개를 동시에 받아야 합니다
동네 검사하는 병원가서 먼저 검사 하고 결과 나올때까지 40분 소요
코로나 음성 확인서 들고 10년을 다니던 병원원장님 뵈러 이동하고 접수하니 10번째..ㅠㅠ
어제 진즉에 알려줬음 미리 예약을 했을텐데요
10시반경 드디어 원장님을 뵙고 바로 수액과 주사 피검사 등을 진행하고 입원을 시켰습니다.
키 덩치만 보면 산적같지만 얼굴과 말할때는 아직도 아가 입니다.
아플때 엄마 소리는 어찌나 자주 하는지
평상시엔 찬밥이더니 아플때는 엄마를 찾습니다.
저역시 아플때 엄마 생각이 나더군요
지금은 모두 하늘나라 계셔서 아플땐 눈물도 나더군요
아프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마음을 고쳐봅니다
이녀석아. 제발 전염되서 오지좀 말아라..으그..
오늘 회사는 제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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